김홍일 의원 "이젠 당에서 뛸때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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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목포.얼굴)의원.

재선의원이면서도 그는 그동안 당직자 회의와는 거리를 둬왔다. "대통령의 아들이란 특수한 입장 때문에 당직을 맡지 않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해왔다" 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金의원측은 "아버지의 국정운영을 도우는 한편 정치적 독립의 이미지를 가꾸어왔다" 고 설명했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인 金의원은 건설교통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자료집을 가장 많이 낸 의원으로 꼽힌다.

그런 金의원이 민주당 당무위원에 선임됐다.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무위원 수가 70명에서 99명(당헌엔 1백명 이하)으로 늘어나면서 金의원이 추가 임명된 것.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는 당론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총재인 金대통령이 의장, 서영훈(徐英勳)대표가 부의장을 겸하고 있다.

때문에 金의원의 뒤늦은 당무위원 선임에 대해 당 안팎에서 "당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 는 관측이 나돈다. DJ의 집권 후반기에 그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는 4.13 총선 직전 만들어진 정책위 부의장단(18명)에도 끼여 있다.

김옥두(金玉斗)총장은 16일 "(金의원이)의정활동과 당 외곽기구인 연청(민주청년연합)에서 열심히 일했으며, 이제 당무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金의원측은 "재선인 만큼 이제는 당에 기여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 고 반겼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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