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y?] 식중독은 여름에만? 계절 가리지 않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Q 식중독이나 장염은 겨울엔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A 오염된 음식을 잘못 섭취해 발생하는 식중독이나 장염은 흔히 여름철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겨울철에도 장염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겨울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로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2000년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국내 식중독의 3분의 1(원인 불명 포함)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다. 식중독의 또 다른 원인인 이질(세균)은 바이러스보다 증상이 심각하다. 게다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환자가 발생한다. 겨울·여름 구분이 따로 없는 셈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외식 산업이 발전하면서 학교·결혼식·장례식 등 집단 급식을 제공받은 사람들에게서 집단으로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이 역시 겨울철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 겨울철 난방시설이 개선되면서 실내 온도가 봄날처럼 훈훈해진 것도 겨울철 감염을 부추긴다. 통상 상온에서는 균이 30분마다 두 배씩 증식해 실온에서 3시간만 방치하더라도 균은 무려 64배가 된다. 바깥 기온이 춥더라도 음식을 먹고 방치되는 실내는 상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에도 식중독과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우선 조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먹다 남은 음식은 곧바로 냉장고에 보관하자.

또 장을 볼 때 냉장보관을 해야 할 품목은 가장 나중에 구입해 상온 노출시간 줄이기, 조리할 재료와 도마·칼 등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기 등 위생 수칙도 사시사철 준수해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