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이회창총재 승용차서 축하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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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 정치권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일제히 환영했다.

"위대한 우리 지도자에 대한 국제적 평가" (민주당 박병석), "역사에 남는 큰 지도자가 되도록…" (한나라당 권철현), "국민에게 긍지와 희망을 주는 역사적 사건" (자민련 변웅전)이라는 대변인 성명으로 여야 모두 축하했다.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전직 대통령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수상 자체를 비난했다.

◇ 민주당=당직자들은 일제히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민족 전체의 영광" 이라고 기뻐했다.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權최고위원은 "40년간 곁에서 모시고 정치를 하면서 온갖 수난과 형극을 함께 겪은 사람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과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고, 韓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영광" 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도 "민족의 통일에 힘찬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정치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전망했다.

◇ 한나라당=이회창 총재는 승용차로 이동 중 소형 TV를 통해 수상 발표를 본 뒤 바로 金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李총재는 "경제발전과 남북평화를 위해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수상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특히 불거지고 있는 남남(南南).여야간 갈등이 평화롭게 치유되도록 큰 힘을 발휘해줄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權대변인은 "노벨상 수상이 장기집권 도모와 통일대통령 추진 등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말끔히 씻어주길 바란다" 고 주문했다.

◇ 자민련=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오후 7시 신당동 자택에서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 金대통령에게 "나라를 위해 오랫동안 진력하신 보람이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고 말했다.

JP의 축하전화를 받은 金대통령은 "이것도 다 金총리(JP를 이렇게 호칭했음)께서 도와주신 덕택" 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金명예총재는 "제가 도와드린 것은 없고, 정말 진심으로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며 "(앞으로)가실 길이 머니까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 고 했다.

◇ 전직 대통령=全.盧전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로 축하 난을 보냈다. 全전대통령은 "金대통령 개인으로서도 영광이지만 국가적으로도 경하해야 할 일" 이라고 밝혔고 盧전대통령은 "나라 전체의 경사며 우리 모두 화합의 정신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자" 고 말했다.

박승희.고정애.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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