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전략적 제휴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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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뭉쳐야 산다' .

산업 현장과 유통.관광 업계에서 살기 위한 전략적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중소 유통업체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뭉치는 가 하면 유사업종은 공동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시 끼리 국제적 합동작전도 전개되고 있다.

◇ 공동 마케팅 효과=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생산하는 화승과 등산화 제조회사 성호실업은 공동 마케팅을 구사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 업체는 지난해 5월 전략적 제휴를 해 화승의 전국 매장에서 트렉스타 등산화를 판매하고 있다.

르가프 운동화.스포츠 의류를 생산하는 화승은 매장의 제품 구색을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고 성호실업은 판매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공동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좋아 트렉스타의 내수 판매액 중 르까프 매장의 판매액이 지난해 평균 7%에서 올해 15%로 높아졌다.

성호실업 안창욱 홍보팀장은 "르까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통비용과 판촉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 며 "공동 마케팅이 계속 성공을 거두면 외국 유명 브랜드에 빼앗긴 국내 신발시장을 되찾는데도 큰 힘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경남 진주지역 중소 유통업체들은 연합단체를 구성해 대형 할인점에 대응하고 있다.

연화마트.도매유통 등 진주지역 중소 유통업체 30여 곳은 최근 진주시에 진출한 대형 할인점에 대응하기 위해 '마트연합' 을 결성, 물품의 공동구매를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일부 제품은 대형 할인점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다.

마트연합 관계자는 "진주에 대형 할인점이 잇따라 진출해 중소 유통업체들이 도산위기를 맞게돼 자구책으로 연합체를 만들었다" 며 "필요하면 소규모 상인들과도 연대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 국제적 합동작전=부산시와 일본 후쿠오카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2일 부산에서 '부산.후쿠오카 관광교류 협의회' 를 구성했다.

두 도시는 관광 홍보물을 공동으로 제작해 활용하고 올해와 내년에 공동으로 동경과 서울에서 관광 설명회를 가지기로 했다.

또 부산과 후쿠오카를 잇는 관광상품이 여행사.호텔 등 민간 주도로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연구하고 협조하기로 했다.

1889년 행정협정 도시를 체결한 이후 물적.인적 교류를 해온 두 도시는 이번 협력 관계를 통해 21세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권.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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