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대기업 임원 24시’ 그들의 고뇌 잘 짚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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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호 34면

‘인사철 대기업 임원 24시 사표 충동과의 싸움’(1월 17일자 24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인상적이었다. 대기업 임원들은 ‘출세’를 한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임기가 짧을 줄은 몰랐다. 그들도 퇴직하면 ‘백수’로 돌아갈 뿐이구나. ‘파리 목숨’이구나. 1년의 짧은 임기에 무슨 실적을 낼 수 있을까. 눈앞의 이익만 좇다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까. 샐러리맨은 임원을 보고 회사 생활을 한다. 하지만 임원 자리가 유토피아는 아닌 것 같다. 결정권자의 스트레스는 물론 ‘정치’도 신경 써야 할 것이고 은퇴 뒤의 삶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가족과의 시간은 부족할 게 뻔하고, 모든 조직의 일을 책임지고 가야 할 사람도 임원이다. 물론 경영 일선에서 뛰는 보람도 뒤따르고,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도 뒤따를 것이다. 회사의 꽃이라는 임원의 삶은 그 명암이 뚜렷함을 알게 됐다.
강효지(30·주부·서울 관악구 성현동)

프랑스의 문화 양심에 한 방 날린 박보균 칼럼
프랑스 정부가 약탈 문화재인 외규장각 도서를 국내 법원 판결을 근거로 반환할 수 없다고 한다. 한국 국민은 분개하고 규탄하고 있다. 사실 프랑스는 6·25전쟁 때 파병한 나라이기도 하고, 문화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5000년 문화민족임을 자부하는 우리 국민의 호감을 산 나라다. 프랑스를 세계 일류의 문화 국가로 알아왔기에, 20세기 후진국이었던 우리의 동경과 사랑은 각별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오만불손한 태도와 행위는 이 같은 기대와 사랑을 배신했다. ‘먹튀 프랑스 외교 대처 방법’이라는 제목의 칼럼(1월 17일자 2면)은 프랑스가 한국의 문화적 자존심을 상처 냈다면서, 비호감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은 비호감 정도가 아니라 혐오와 증오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프랑스는 하루빨리 문화적 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송문호 (69·자영업·서울 동작구 사당2동)

커피에 관한 좋은 상식 착한 커피 늘어나길
텔레비전의 시트콤에 나온 대화다. 시골에서 상경한 가사도우미가 처음 커피를 마셔 보곤 “이 쓴 걸 왜 비싼 돈 주고 사먹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돌아온 말은 “OO씨, 아직 애구나. 커피는 어른이 돼야 맛을 아는데”였다. 이제 나도 진정 어른이 되어 가는지 예전에는 쓰기만 했던 아메리카노의 향긋한 향과 풍부한 맛을 즐기게 됐다. 그래서 ‘커피, 그 향긋한 유혹’이라는 제목의 스페셜 리포트(1월 17일자 20~23면)’를 반갑게 읽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커피 교육을 받던 기억도 났다. 커피와 관련된 역사·문화·경제 등을 아우르는 참신하고 흥미로운 기사였다. 하지만 ‘커피와 관련된 건강 상식’도 함께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누구나 커피에 관한 추억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 추억을 떠올리는 많은 사람이 ‘착한 커피’를 되도록 많이 마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지은 (25·대학생·서울 구로구 구로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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