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태평양, 업계 구조조정 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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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섬 … 경쟁 업체 퇴출로 시장 점유율 높여

7일 LG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여성복 시장은 브랜드수가 1999년 279개에서 2004년

161개로 42%나 줄어드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여성복 시장의 이런 구조조정으로 경쟁업체들이 퇴출된 덕분에 한섬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한섬은 '타임'과 '마인' 등 여성복 4개와 남성복 1개의 브랜드를 가진 중견 의류업체다. LG투자증권은 한섬의 내년 실적을 매출 2843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도 매수로 올렸다. 목표가는 1만3600원.

LG투자증권 윤효진 연구원은 "한섬은 10년 이상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고객 로열티를 확보하고 있어 의류업체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평양 … 대리점 무너진 틈에 직거래 판매망 넓혀


화장품 업계도 기존의 대리점 체제가 무너지는 유통혁명이 진행 중이다. 업체들은 종전의 방문 또는 위탁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점 확대 등을 통해 직거래 판매망을 확충하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 7월 자사의 브랜드 전문점 '휴 플레이스' 첫 점포를 낸 뒤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해 현재 100여개를 열었다. LG생활건강도 뒤늦게 브랜드숍을 열기 시작해 현재 2개의 '뷰티플렉스'를 개점했다.

삼성증권은 태평양처럼 전략 제휴점 형태의 브랜드숍을 통해 도매상을 배제한 직거래 판매망을 구축하면서 유통경로가 단순해지고 제조업체의 유통망 장악력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점을 반영해 태평양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올리는 한편 목표주가도 28만5000원으로 높였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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