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준PO티켓 부천이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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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프로축구 최초인 한 팀 두 개의 해트트릭도 '해결사' 전경준의 한 방을 이기지 못했다.

부천 SK가 수원 삼성을 골득실차로 누르고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마지막 날인 11일 똑같이 승점 33점인 부천과 수원은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포스트 시즌 티켓을 향해 각각 사력을 다했다.

부천은 부산 아이콘스에 1 - 0으로 승리했고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를 7 - 3으로 대파했다.그러나 부천이 골득실 +10으로 4위, +5에 그친 수원은 5위에 머물렀다.부천은 3위 전북 현대와 11월 1일 전주 종합운동장에서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갖는다.

전반전 0 - 0. 수원은 이미 2 - 0으로 리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비기면 수원에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넘겨줘야 하는 부천의 고민은 후반 교체멤버 전경준이 단번에 해결해 줬다.

전경준은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롤란과 절묘한 2대1 패스로 부산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골키퍼 정유석까지 제치고 여유있는 오른발 슛으로 부산 골그물을 갈랐다.

지난해 포항에서 이적한 전경준은 주로 후반에 투입돼 정규리그에서만 도움 8개를 기록했으며 대한화재컵 결승전에서도 연장 골든골을 어시스트한 바 있다.

수원은 러시아 출신 데니스와 브라질에서 온 산드로가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프로축구 한 경기 팀 최다득점 타이인 7골을 전남 골문에 퍼부었으나 부천과의 8골차를 한 경기에 뒤집을 수는 없었다.

수원 - 전남전에서 터진 10골은 프로축구 한 경기 최다골 신기록. 1998, 99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던 수원은 3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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