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생태계 대탐험] 세미나 말말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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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 이경수 대표〓한국 벤처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아시아 벤처 중심지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살필 때다. 중국.러시아의 풍부한 과학기술자 집단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실리콘 밸리의 3분의 1은 해외에서 온 이민자들이다. 텔아비브.방갈로르는 연구개발에 특화해 성공한 곳들이다. 한국의 벤처타운들이 실리콘밸리와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지 숙고해야 한다.

◇ 이윤호 원장〓벤처는 유행에 민감한 패션도 아니고 벌써 사양산업이 된 것도 아니다. 벤처에 돈 넣으면 일확천금한다는 환상을 갖던 게 얼마전인데 이젠 그러면 망한다는 자조로 바뀌었다. 우린 벤처 생태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사업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 이제 벤처 붐이 인 지 1년 남짓이다. 최첨단을 달리는 이 분야에 벌써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성급하다.

◇ 이인규 대표〓코스닥 시장은 현재가 아니라 장래의 우등생감을 골라내 장학금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요즘처럼 과거의 성적표를 놓고 우등.열등생을 가려 합격자만 지원하는 것은 벤처산업에 치명타가 된다. 벤처캐피털은 금융이 아닌 또하나의 벤처사업이다.

◇ 이재웅 대표〓세계적인 벤처기업 야후가 상장 후 영업이익을 내는데 걸린 시간이 3년 6개월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옥션은 코스닥에 오른 지 1년도 안됐다. 한국 벤처의 역사가 짧은데 평가는 너무 빨리 하는 경향이 있다. 부실 대기업 정리에 들어간 공적자금이 얼마인가. 그 중 일부만 벤처산업에 쏟아도 세계 수준의 벤처기업 몇개를 키울 수 있다.

◇ 최준영 벤처기업국장〓우리의 벤처 생태계가 걸음마 단계인데도 정부더러 벤처산업에 손떼라고 한다. 미국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할 수 있는 곳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곳곳에 생긴 창업보육센터도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는 곳이 많다. 정부가 할 일이 아직 많다고 본다.

◇ 알림〓세미나의 주제발표 내용은 대한상의 홈페이지(http://www.kcci.or.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 세미나의 실황 녹화 내용을 동영상.음성과 함께 오는 1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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