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걸어 '불켜고 문닫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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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핸드폰이 전통적인 '전화기' 로만 사용되는 시대는 얼마남지 않았다.

핸드폰을 리모콘처럼 사용해 집안 곳곳을 제어하는 서비스가 곧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초기 서비스인 IS-95C 서비스가 이달부터 일부 시작된 것을 계기로 원격제어 기술들이 더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최근 모빌토크와 제휴해 무선홈오토메이션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무선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는 무선인터넷이 되는 011 단말기에서 엔탑(n.TOP)에 접속해 불을 끄고 켤 수 있어 외부에서도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할 수 있다.

또 출입문을 잠그거나 열 수도 있고, 냉난방과 가전기기 등의 원격제어와 침입자 원격 감시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 이 기술은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시범적으로 구현돼 있다.

신세기통신도 플레넷과 제휴해 무선데이터망을 이용한 '사이버아파트시스템'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핸드폰 무선인터넷 망에 접속해 실내 조명이나 가전제품을 멀리서도 켜고 끄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 IMT-2000서비스가 제공되면 휴대폰으로 집 내부의 상황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최근 분양한 트럼프월드1차.2차와 삼성로얄팰리스, 현대 서초EASⅡ등의 사이버아파트에 구축됐다.

기존 핸드폰에 특수 칩을 끼우는 간단한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리모콘' 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가전제품과 출입문 등 원격조종을 원하는 곳에 감지기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은 건설 당시부터 시스템을 갖춘 일부 사이버 아파트에서만 가능하다.

LG텔레콤은 자사의 PCS망을 활용해 농촌을 대상으로 한 독특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농가의 경우 일터가 멀리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 관수모터와 환풍기.개폐기 등 농촌관리 시설을 PCS폰으로 끄고 켤 수 있게 했다.

기계 고장이나 정전.온도이상 등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와 통보를 해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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