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앞바다에 갈치떼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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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영암군 삼호면과 해남군 산이면 사이의 영암방조제 앞 바다에 갈치떼가 몰려들어 낚시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갈치떼는 9월 초순부터 나타났고 예년의 경우로 봐 11월 초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봄.여름에 웅어.숭어.줄꽁치 등이 방조제 안쪽의 민물 영암호에 산란.부화.성장한 새끼고기들이 어도(魚道)를 타고 바다로 나오자 이를 먹으러 갈치들이 몰리고 있다.

갈치가 야행성이라서 밤에 삼호조선소 불빛이 비치는 곳에서 잘 잡힌다. 대개 오후 4시30분쯤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다음날 오전 4시쯤까지 한다. 보통 평일엔 4백~5백명, 주말엔 1천여명이나 몰릴 정도다.

대개 길이 2.2㎞의 방조제에 붙어 낚싯대를 드리우지만 1인당 3만원씩 받는 배를 타고 하면 더 많이 잡을 수 있다. 하룻밤에 40~50㎝짜리 30~40마리가 올라온다.

조선소 정문 건너편의 방조제관리사무소 부근에 낚시용품점.음식점들이 많아 이곳서 낚싯대.미끼.초장 등을 사 갈치를 잡아 그 자리에서 회를 쳐 먹을 수도 있다.

오영록 영암방조제관리사무소장은 "배수갑문이 열려 민물이 쏟아지는 날엔 갈치떼가 멀리 나가 잘 물지 않는다" 며 "낚시를 끝낸 뒤엔 꼭 주변을 깨끗이 청소해달라" 고 당부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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