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 총리 100일만에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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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에 머물던 박태준(朴泰俊.TJ.얼굴)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으로 귀국했다.

朴전총리는 지난 5월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 이 일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재임기간 4개월6일로 허정(許政.2개월3일).이회창(李會昌.4개월4일)총리에 이어 셋째로 단명한 총리다.

공항에선 부인 장옥자(張玉子)씨와 조영장(趙榮藏) 전 총리비서실장.황경로(黃慶老) 전 포철회장, 과거 자민련 포항북 지구당 관계자 등 30여명이 마중했다.

TJ는 서울을 떠난 1백일간 도쿄의 한 호텔에 거처를 두고 중국.러시아.유럽.미국 등을 두루 여행했다고 한다.

趙전실장에 따르면 TJ는 이들 나라의 실물경제인들을 집중 접촉하면서 한국경제의 위기 타개 방향을 나름대로 다듬었다고 한다.

TJ는 특히 총리시절인 4월부터 정부 각 부처에 에너지 절약 지침을 내리고 총리공관의 조명장치를 모두 절전형으로 바꾼 얘기를 주변에 했다고 한다.

당시 국제 원유가의 급등이 예고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TJ가 원유가 변화를 일일이 체크해 대비했다는 것이 趙전실장의 얘기다.

朴전총리는 고향인 부산시 기장군에서 이틀쯤 머물다 상경할 예정이다.폐쇄했던 공덕동 사무실도 다시 열기로 하는 등 재기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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