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여동생 서울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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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金敬姬.54)노동당 경공업부장이 이르면 이번주 중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일 "김경희 부장이 북한 경제시찰단 단장 자격으로 이르면 이번주 초 서울을 방문한다" 고 밝혔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족이 남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金부장의 남편인 장성택(張成澤)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함께 올 가능성이 크다" 면서 "두 사람의 방문은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한 사전 점검의 성격도 지닐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관계당국은 지난달 북측에 '김경희 부장 일행의 9월 30일 서울 방문' 을 요청했으나 북측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한 상태며 조만간 회신을 보내올 것으로 보인다.

시찰단의 방문 시기와 관련, 한 관계자는 "북측이 金부장의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면서 "노동당 창건 55주년(10월 10일)행사 등을 감안할 때 이번주가 유력하다" 고 말했다.

북한 경제시찰단은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남북 직항로를 거쳐 서울에 오며 포항제철과 울산.경기도 이천 지역 등의 산업시설, 경주 유적지 등을 참관할 예정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1일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에게 "10월 중 15명의 경제시찰단을 보내겠다" 고 밝힌 바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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