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폐막…한국 금8개 1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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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아테네에서 만납시다. "

새 천년 첫 올림픽인 시드니 올림픽이 1일 오후 6시(한국시간)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식에 참가한 2백개국의 선수.임원, 관중 11만7천여명은 호주 홈부시베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작별의 시간을 맞아 4년 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아테네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호주의 대중가수 크리스틴 아누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섬나라인 호주를 노래한 '아일랜드 홈' 을 열창하는 가운데 그리스를 시작으로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의 깃발이 기수단에 의해 옮겨졌다.

2백개국 NOC기의 입장 순서는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영어 알파벳 순으로 이어졌다. 한국 여자농구 정은순 선수가 든 남북한의 한반도기는 96번째로 등장했다.

선수.임원들이 영광의 금메달리스트들을 앞세우고 나라 구분 없이 손에 손을 맞잡고 들어와 올림픽을 통한 우의 증진을 꾀했다.

개막식 때처럼 짙은 푸른색 상의에 베이지색 하의, 오렌지색 넥타이로 치장한 남북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한데 어울려 들어오자 관중은 일제히 박수 갈채를 보냈다.

남북 선수들은 남북 화해와 협력시대를 축하해주는 관중에게 환한 웃음꽃과 함께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어 마이클 나이트 시드니 올림픽조직위원회(SOCOG)위원장이 폐막을 알렸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올림픽이었다" 고 치하했다.

프랭크 사터 시드니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간직했던 올림픽기를 2004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드미트리 아프라모풀로스 아테네 시장에게 건넸다.

뒤이어 식후 공연이 질펀하게 펼쳐진 뒤 오후 10시 화려한 불꽃놀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드니 올림픽은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각국의 금메달 수를 보면 미국이 39개로 선두, 러시아가 32개로 2위, 중국이 28개로 3위, 호주가 16개로 4위, 독일이 14개로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8개로 12위에 올라 목표로 삼았던 올림픽 5회 연속 10위 안 달성에 실패했다.

시드니 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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