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시험‘단답형 → 논술형’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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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초등학교(5~6학년)와 중·고교 내신 시험의 주관식 문제가 단답형 위주에서 논술형으로 바뀐다. 이르면 올 4~5월 치르는 1학기 중간고사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국어·사회 과목에 우선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대상 과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김경회(부교육감) 교육감 권한대행은 19일 “창의력 있는 인재를 키우려면 학교 시험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논술형 시험 도입 방안을 본지에 처음 공개했다. 그는 “평가TF팀이 세부안을 만들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초·중·고교에 보내 1학기부터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교별 중간·기말고사에서 답안 분량이 300~500자 이상으로 긴 논술형 문제를 일정 비율 이상 출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교 ‘작문’ 같은 과목은 논술형 시험만으로 평가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서울의 초·중·고교가 내신 논술형 시험을 도입하면 다른 15개 시·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암기 위주의 학원 수업보다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고입·대입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회 권한대행은 “논술형 문제에 대한 채점 공정성 시비를 예방하기 위해 과목별 출제·평가 기준을 만들고 교사 연수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5년부터 중·고교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의 내신 시험 문항 중 30%는 서술형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2007년에는 비중을 50%로 높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가 단답형 문제를 내 학생의 사고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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