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촬영장 폭행 강병규 등 4명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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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방송인 강병규(37)씨가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자 정태원(46)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씨는 배우 이병헌씨를 고소한 옛 애인 권모씨의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소문을 정 대표가 냈다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전화를 건네받은 드라마 제작진 전모(41)씨와 심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날 새벽 12시20분쯤, 강씨는 지인 오모(24)씨와 함께 서울 송파구에 있는 드라마 촬영장을 찾았다.

“화해하는 자리를 만들어주겠다”는 배우 김승우씨의 전화를 받은 직후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정 대표와 대화를 나누던 강씨는 곁에 있던 전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를 본 전씨의 지인 좌모(35)씨가 촬영 소품인 야구방망이를 휘둘렀고, 강씨는 전치 2~3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후 강씨와 함께 있던 오씨가 자신의 선배 장모(49)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리면서 싸움은 커졌다. 강씨와 1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장씨가 촬영장에 찾아온 것이다. 장씨는 전씨를 주먹 등으로 때려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혔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밝힌 아이리스 촬영장 폭행 사건의 전말이다. 경찰은 “조직폭력배가 개입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순 폭행 사건으로 결론 지은 것이다.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강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1일 사업차 중국으로 출국한 장씨는 다음주 중 귀국해 조사에 협조키로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 수사는 종결됐다”며 “다만 강씨가 전씨와 좌씨를 폭행 및 협박 혐의로 고소해 와 이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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