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태풍등 영향 물가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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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9월 중 물가가 크게 올랐다.

이대로 가면 정부가 제시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 억제 목표치를 지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9월 중 물가동향' 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1.5% 올랐다. 이는 1998년 2월(1.7%)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를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5%,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무려 3.9%가 올랐다. 또 올들어 연평균 상승률은 2.1%로 정부가 연간 억제목표로 제시한 2.5%에 바짝 다가섰다.

농.축.수산물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2.3%, 지난해 말에 비해 5.2% 뛰었다.

이는 태풍으로 인해 호박.파 등 채소 값이 많이 올라 농.축.수산물이 전달에 비해 5.5%나 오른데다 의보수가 인상에 따라 공공요금이 2.6%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등 공업제품의 값이 0.6% 오른 것도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오갑원(吳甲元)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장은 "태풍과 국제유가로 인한 상승분을 뺀 물가상승률은 전달보다 0.7% 올라 비교적 안정된 모습" 이라며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연간 억제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증권 오상훈 리서치팀장은 "석유값 상승에 따른 공산품가격 인상이 2~3개월 뒤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물가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 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2~3개월 후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도 9월 중 전달에 비해 0.6%,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가 올랐다.

송상훈.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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