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자생식물 몽골서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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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멸종 위기에 놓인 우리 자생식물 10여종이 몽골에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우리식물살리기운동(상임공동대표 李相熙 전 건교부장관)은 국립수목원(원장 李元烈).삼성에버랜드(주)(대표이사 許泰鶴)와 공동으로 지난달 14~20일 실시한 '몽골 식물탐사' 에서 월귤.분홍바늘꽃.날개하늘나리.노랑만병초.큰솔나리 등 12종류의 국내 희귀 자생식물 집단서식지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우리식물살리기운동과 국립수목원은 몽골 정부에 공동연구를 제안했으며 몽골 민간단체와의 식물종자 교환을 통해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몽골 정부와 식물유전자원교류 협력을 체결할 것을 우리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진달래과인 월귤은 10여년 전까지 설악산 일부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됐으나 등산객이 관상용으로 채취해 가면서 사라졌다. 또 분홍바늘꽃 역시 백두산.설악산.향로봉에만 서식했는데 자취를 감췄다.

이유미(李惟美.39.여)국립수목원 연구사는 "이번 탐사에서는 몽골이 우리 멸종식물의 복원뿐 아니라 자원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 말했다.

탐사팀은 몽골에 우리 식물과 공통점을 지닌 식물이 많아 우리 실정에 맞도록 개발하면 식.의약품 등 산업용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우리 꿀풀에 비해 그윽한 향기를 내는 '몽골 꿀풀' 은 우리 것과 교잡할 경우 허브식물 및 식.약용 식물로 활용이 가능하며, 우리 것에 비해 키가 작고 물가에 서식하는 '몽골 갯버들' 은 하천 생태계 복구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포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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