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다이옥신 섭취 WHO 기준 육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우리 국민이 하루에 섭취하는 다이옥신의 양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권고 기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 김종국(金鍾國.환경공학과)교수팀은 25일 우리 국민이 평소에 섭취하는 음식물과 공기 중에서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체중 60㎏인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다이옥신의 양은 45.8pg(피코그램.pg=1조분의 1g)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체중 1㎏에 하루 0.76pg으로 WHO의 권고기준인 1~4pg에 근접한 것이다.

金교수는 특히 "외국에서는 다이옥신과 유사한 독성을 가진 일부 폴리염화비페닐(PCB)종류까지 다이옥신 섭취량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PCB를 제외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다이옥신의 섭취량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가와 공업지역 공기 중의 다이옥신 농도는 ㎥당 평균 0.77pg으로 나타나 성인의 경우 하루 15.4pg을 호흡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식품에서 하루 30.4pg의 다이옥신을 섭취하고 있다.

미국.독일 등에서는 섭취량의 90% 이상을 식품을 통해 섭취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金교수는 "산업화된 국가들에 비해 우리는 다이옥신 오염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고 설명했다.

金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에서 열린 다이옥신 국제학회에 발표했다.

강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