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때되면 북한과 수교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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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독일 정부는 25일 적절한 시기에 북한과 외교 관계 수립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을 방문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독일은 북한과의 대화에 개방적인 입장으로 점진적인 관계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다" 며 "북한과의 수교 문제는 남북한간의 지속적인 접근과 한반도에서의 추가적인 긴장완화, 그리고 북한 내부의 개혁 성과를 보아가며 적절한 시기에 고려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피셔 장관은 회담에서 白외상에게 북한의 내부 개혁과 인권 문제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또 북한에 미사일과 핵 기술 수출 자제와 핵확산금지조약(NPT)준수,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가입 등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이탈리아와 수교함으로써 유럽에서 스웨덴.핀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등 6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북한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엔 베를린에 중국 대사관 관할의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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