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증상? 혹시 화병은 아닐까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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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들에 시달리고 있는 A(48세, 여)씨는 행여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다. 요즈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머리가 아픈 일이 잦기 때문이다. 여기에 몸은 항상 피곤한데 막상 자려고 하면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어 고민이라고 한다.

A씨의 증상을 건네 들은 ‘김재우한의원(의정부 소재)’의 김재우 원장은 “직접 진료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현재 증상들로 비추어 봤을 때 울화병(鬱火病), 즉 화병(火病)일 가능성이 높다.”며 “화병은 이 외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만사가 귀찮다.’, ‘눈이 침침하고 피로하다.’, ‘속이 메스껍다.’, ‘불안하다.’, ‘어지럽다.’, ‘얼굴이 붓는다.’와 같은 증상을 주로 동반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김재우 원장의 말에 따르면 화병은 점차 ‘충격기’, ‘갈등기’, ‘체념기’, ‘증상기’의 4단계를 거치며 진행된다고 한다.

우선 ‘충격기’는 특정 사건으로 쇼크를 받아 배신감, 증오심, 언짢음 등으로 참을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이 시기의 주체할 수 없는 노여움은 화라고 불리기에 모자란 감이 있으므로 격한 분노라고 표현함이 더 들어맞겠다.

다음으로 ‘갈등기’가 나타난다. 급격히 몰려왔던 감정이 물러가고 이성을 되찾는 시기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외적으로 화를 풀거나 표현하기보다 삭히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화가 해소되거나 원인이 제거된 것이 아닌데 단순히 감정만을 억제하고 있어 내면의 불안증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 자신의 감정 상태에 대해 단념하는 ‘체념기’가 찾아온다. 화가 나게 된 원인이나 감정 등을 본인의 운명인양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속은 화로 곪아 있는 상태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은 채 자기(自己)억제와 체념을 더해 애써 잔잔한 마음상태를 유지하려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버린 화는 ‘증상기’에 접어들면서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된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들이 스트레스가 되어 신체적인 반응들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위에 언급된 증상과 함께 예민해지고 초조하며 우울해지는 등의 정신적 문제와 더불어 손발이 차거나 저리고 식은땀을 흘리며 숨이 차는 등 신체의 전반적인 이상 증상을 야기한다.

이와 같은 증상은 마음의 괴로움을 신체와 같이 분담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마음만으로 고통을 감당해 내기 벅차므로 신체와 나누어 짊어지는 것이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실제로 대다수의 경우 드러나는 질환이 동반될 때면 체념기를 넘어서며 심화되었던 우울증이 호전되는 결과를 나타낸다.

김재우 원장은 “화병은 울화가 들어찬 마음의 병이므로 평온을 되찾고 몸의 이상 현상을 감소시켜주며 심신을 강건히 만들어주는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며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화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지만 스스로 본인의 감정을 컨트롤하거나 감당하지 못해 종종 몸과 마음의 고통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오랜 옛날부터 넘치는 화를 질환으로 구분하고 심신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힘써왔다. 그러니 당신도 마음속이 답답하고 꼭꼭 담아둔 화를 해결하지 못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일찌감치 마음의 질환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조상들의 안목에 잠시 기대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도움말: 의정부 김재우한의원 김재우 원장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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