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연차총회가 열리는 프라하에는 요즘 찬사와 항의, 그리고 설전이 한창이다.
체코의 성공적 시장경제체제 도입에 대한 찬사가 있는 반면 세계화를 주도하는 IMF를 겨냥한 항의시위도 거세다.
장내에서는 고유가와 유로화 폭락 등 굵직한 경제현안을 둘러싼 각국 대표들의 설전도 치열하다.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24일 프라하에서 세계은행ㆍIMF가 세계의 빈곤을 경감하기는 커녕 가중시킨다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가두 항의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해 세계은행ㆍIMF 총회와 세계무역기구(WTO)정상회담 중 벌어진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이 언론의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한 듯 시위을 저지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한 시위대는 IMF와 세계은행의 최빈국 부채 탕감 거부에 항의, 두 국제 금융기구의 모의장례식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경제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이니셔티브(INPEG)' 란 체코 단체는 26일 총회장을 봉쇄하기 위해 2만명의 시민들에게 시위 동참을 촉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CNN방송은 24일 체코의 시장경제체제 도입이 성공적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CNN은 지난해 유럽연합(EU)이 경제개혁을 촉구한 지 1년 만에 체코는 은행 대부분을 민영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는 통신과 에너지산업까지 민영화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체코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에 세금혜택까지 주면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이같은 개혁조치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3%, 내년에는 3.2%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도 "앞으로 세계은행은 체코의 경제개혁을 적극 도와 EU 가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로런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은 24일 "일본의 경제회복은 아직은 불안한 단계에 있으며, 유럽은 투자장벽을 낮추고 신기술의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서머스 장관은 IMF 통화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유럽의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떨어진 점은 인정하지만 유럽은 투자장벽을 없애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부실채권 처분.투명성 제고.규제완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러시아는 계획은 좋지만 실제 이행 여부가 관건" 이라고 지적했다.
[프라하〓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