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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1호 불국사 석가탑 완전 해체 보수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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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보 제21호인 불국사 석가탑(사진)이 이르면 2006년쯤 전면 해체, 보수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5일 "현재 석가탑은 기단부 모서리가 들리고 지대석의 틈이 벌어진 상태"라며 "최근 내시경 조사 결과 기단 안쪽을 채웠던 흙이 밖으로 흘러나와 속이 비어 자체 무게로 인해 가라앉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이에 따라 석가탑이 더 훼손되기 전에 보수하기로 결정하고, 부분적이 아닌 전면 해체해 보수키로 방침을 정했다. 석가탑은 1966년 도굴 시도로 인해 1층 탑신 이상을 해체.보수한 적은 있으나 기단부까지 완전 해체.보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조물연구실장은 "석가탑이 당장 무너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보존을 위해선 근본적인 보수가 필요하다"며 "현재 완전 해체.보수한다는 대원칙만 세워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배 실장은 "완벽한 보수를 위한 기술적인 검토를 위해선 적어도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감은사지 서탑(국보 제112호)의 해체.보수가 끝나는 2006년 이후에나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62년 맞은편 다보탑과 함께 국보로 지정된 석가탑은 화강암으로 된 8.2m 높이의 3층 석탑으로 1966년 보수 당시 탑신 중앙에 있는 사리공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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