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 사당 유적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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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몽골제국의 건설자인 칭기즈칸을 제사지낸 사당의 유적(사진)이 몽골.일본의 합동조사단에 의해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 [일본.몽골 합동조사단 제공]

몽골 수도에서 250㎞ 떨어진 아우라가 유적 발굴작업을 벌여온 조사단은 사방 11m의 석단과 제사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말을 비롯한 대량의 동물 뼈.재가 들어있는 흙구덩이 100여곳을 발견했다. 중국과 페르시아 문헌에는 칭기즈칸의 궁전인 '대(大) 오르도'가 등장한다. 이 근처에 칭기즈칸의 사당이 있고, 말의 뼈를 태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나온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당시 가장 빠른 이동 수단이던 말을 태웠다는 것은 최고 위치의 인물을 제사지냈다는 것"이라며 "칭기즈칸을 제사지낸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일본 사료엔 칭기즈칸의 능묘가 '대오르도'에서 12㎞ 이내에 위치한다는 기록이 있다. 조사단은 도굴을 피하고 유목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큰 능을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 칭기즈칸의 능묘가 이 부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칭기즈칸의 능묘는 1960년대부터 프랑스와 당시 동독 조사대가 각각 능묘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발견되지 않아 세계사의 가장 큰 수수께끼의 하나로 남아 있다. 한편 몽골 내에선 외국 조사단이 중심이 돼 몽골 민족 영웅의 '무덤찾기'에 나선 데 대해 부정적 여론도 대두되고 있다. 현지 신문에 의한 여론조사 결과 몽골 국민의 66%가 발굴에 반대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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