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수영]자유형 50m서 게리 홀·앤터니 어빈 공동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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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국의 게리 홀 주니어와 앤터니 어빈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소수점 두번째 자리까지 같은 21초98의 기록으로 공동 우승했다.

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두개 나오는 진기록을 세운 것.

경기 시작 전 자유형 50m 승부는 자유형 1백.2백m에서 2관왕을 기록한 '플라잉 더치맨' 페테르 호헨반트(네덜란드)와 1992, 96년 올림픽에 이어 수영 사상 최초로 같은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알렉산드르 포포프(러시아)의 2파전으로 점쳐졌었다.

그러나 두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포포프에게 패해 만년 2인자였던 홀과 흑백 혼혈아 어빈의 '반란' 으로 포포프의 3연패와 호헨반트의 3관왕 꿈은 무산됐다.

호헨반트는 3위(22초03)로 동메달을 땄으나 포포프는 6위(22초24)로 처졌다.

홀은 출발 직전 자신이 소개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양팔을 들어올리며 '로키' 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제스처로 전의를 다졌다. 어빈은 홀의 바로 옆인 3레인이었다.

기록 단축을 위해 한번도 머리를 물 밖으로 쳐들지 않고 단숨에 경기를 끝내버리는 수영 최단거리 승부에서 4~5명의 선수가 거의 동시에 골인, 누가 우승자인지 육안으로는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그러나 잠시 후 홀과 어빈의 기록이 전광판에 새겨지며 둘의 공동 우승이 확인됐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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