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단기 반등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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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수가 9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언제쯤 장이 살아날 것인가' 에 쏠리고 있다.

일단 과거의 사례로 볼 때 낙폭이 크고 연속 하락일이 많을수록 단기 반등 가능성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가수익비율(PER)이나 금리 등의 지표로 볼 때도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9일 이상 하락하면 대부분 반등=19일 지수는 6.39포인트 하락, 지난 4일부터 9일간 17.48% 빠졌다. 연속 하락률로는 1997년 11월말 외환위기 진입 당시의 25.53%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다. 연속 하락일(9일)기록으로는 사상 세번째다.

지금까지 지수가 7일 이상 계속해 떨어진 경우는 모두 16차례. 신한증권에 따르면 이중 다섯번은 폭락 후 단기반등하거나 상승추세로 돌아섰고 여덟번은 더 떨어졌으며, 나머지는 횡보장세였다.

하지만 9일 이상 연속 하락했던 6차례 중 계속 하락한 경우는 두번에 그쳤다.

특히 최근 폭락과 유사하게 9% 이상 하락한 경우에는 여섯번 중 다섯번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폭락일 뒤 반등 많아=97년 이후 주가 폭락 뒤에는 기술적 반등이나 보합양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종합주가지수가 6% 이상 폭락한 13차례 가운데 폭락 10일 뒤 주가가 오른 경우가 8차례였고 더 떨어진 경우는 5차례였다.

특히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의 85% 미만으로 떨어졌던 경우에는 예외 없이 기술적 반등을 보였다.

또 지수가 전반적인 하락추세를 보였던 올 4월과 5월에는 폭락 뒤 각각 6.34%와 28.80% 올라 상대적으로 반등탄력이 컸다.

◇ 반등 여력 있다='PER와 금리.경기 등 증시 변수를 주가수준이 비슷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 주가의 저평가 상태가 뚜렷이 나타난다.

동원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PER 수준(3.8)은 주가가 600선 아래였던 과거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금리도 9.75%로 3%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시장 불안과 성장률 둔화 등의 변수도 외환위기 직후보다 악화됐다고 볼 수 없어 내재가치로 볼 때도 반등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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