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장관, 사퇴론에 침묵 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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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19일 일정대로 움직였다.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문화부로 돌아가 업무에 몰두했다고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朴장관은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자신의 용퇴론이 거론된 전날의 민주당 최고위원 워크숍 내용을 보고받았고, 오후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사퇴론이 봇물처럼 터졌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朴장관은 최근 문화부 관계자들에게 "나는 결백하니 흔들리지 말고 일하라" 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이 "21일 검찰에 출두해 朴장관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통화한 사실도 없는데 무슨 녹취록이냐" 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朴장관은 "李씨가 검찰에 출두하면 검찰의 대질신문에 응할 것" 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朴장관의 자진 사퇴 가능성은 일단 없다는 게 문화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그럼에도 상황의 유동성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결국 그의 거취는 여론 동향과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朴장관이 22일 일본을 방문하는 金대통령을 수행한다는 계획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이상일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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