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상품 매장마다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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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고유가(高油價) 행진이 계속되자 에너지를 적게 쓰는 상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킴스클럽 등 할인점에서 절전형 램프.절약형 샤워꼭지.주전원 차단 TV 등 에너지 절약 상품의 매출이 30% 이상 늘어났다.

또 테크노마트.전자랜드는 소비자들이 기름 보일러 대신 가스 보일러나 보조 난방기구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가스.전기 보조난방기구 물량을 지난해의 두배로 늘릴 예정이다.

절전형 램프의 경우 경기도 분당 이마트에서 평소 하루에 10개 정도 팔리다가 최근 일주일 동안 50여개씩 판매되고 있다.

서울 구로동 이마트에서는 하루 5개 정도 팔리던 절수형 샤워꼭지가 14, 15일 이틀 만에 1백개가 모두 동나 5백개를 더 주문했다. 또 에너지 절약 상품 매장을 따로 만들 계획이다.

킴스클럽은 하루 8백만원 정도이던 에너지 절약 상품의 매출액이 최근 1천1백만원으로 37.5% 늘었다.

TV는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주전원을 차단한 효과가 있는 스위치 제품이 인기다.

이마트에서 이 스위치가 달린 시네마플러스 21인치 TV가 최근 하루 50여대 팔려 추석 전보다 30% 증가했다.

절전형 전구는 일반 백열전구보다 수명이 8~10배 길면서 전력소모량은 80% 수준에 불과해 잘 팔린다.

킴스클럽 반포점에서 절전형 전구 판매량은 하루 10여개에서 30여개로 급증했다. 오스람 제품이 한개에 1만1천~1만1천9백원, GE삼파장 램프는 9천9백~1만9백원이다.

샤워할 때 물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절수형 샤워 꼭지와 샤워기도 잘 팔린다.

샤워기 손잡이의 스위치를 손으로 감아 잡을 때만 물이 나오는 핸드 샤워기가 이마트에서 2만7천원, 절수형 샤워 꼭지는 킴스클럽에서 1만3천3백30원이다.

건전지 충전기도 다시 찾는 절약형 상품이다. CIRO의 충전기는 일반 알카라인 건전지도 재충전할 수 있다. 1만3천8백원.

콘센트를 꽂는 구멍마다 스위치가 따로 있어 전기를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절전형 멀티탭은 킴스클럽에서 구멍 네개 짜리가 1만4백원이다.

이마트의 가전총괄 이영수 부장은 "에너지 절약 마크를 확인하고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며 "난방기구도 기름보다 석유.전기제품을 선호하는 추세" 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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