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주둔 미군 비행보고서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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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코소보에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알바니아계 민간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비행을 조사한 군 보고서가 18일 공개될 것이라고 미국 ABC 방송 인터넷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엔 미 제82공정사단 소속 군인 9명이 코소보 민간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구타.위협 및 불법 감금행위 등이 담겨져 있다.

지금까지 코소보 지역에서 미군이 저지른 비행은 11세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미 육군 하사 프랭크 롱이(36)사건 등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6백쪽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는 롱이 하사 외에 그의 동료 9명이 저지른 비행 사례도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보고서는 미군이 적십자사 차량에 총격을 가하고 코소보 여성의 치부를 만졌다는 주장을 비롯, 한 장교가 민간인 머리 뒤에 총을 겨누고 위협한 행위 등을 소개하고 있다.

A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장교 4명과 사병 5명이 계급강등과 봉급몰수 등 처벌을 받았지만 부대 내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직도 다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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