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파업 중에도 아들 수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뇌종양을 앓고 있는 14세 아들을 둔 엄마다. 지난 6월 한달동안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예약을 하고 수술날짜를 기다렸다.

마음은 초조한데 의약분업 문제로 날짜는 자꾸 지나가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6월 30일 12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1일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2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참으로 애간장 녹는 길고 긴 시간이었다.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수술을 할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도 퇴근도 하지 못하고 밤 새워 수술을 집도해 준 신경외과의 김선호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끝까지 수술실을 지킨 진정한 의료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수술을 받았지만 의료계 파업은 몇달째 계속되고 있다.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 가족이나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아야 하는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애를 태우고 있을 뿐이다.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고 원망스럽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의 돌파구를 찾았으면 한다.

오관옥.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