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인트] 프로그램 매물 부담 여전 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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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려됐던 선물.옵션 만기가 예상보다 평온하게 넘어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천3백억원에 달하던 매수차익잔고에서 2천7백억원이 프로그램 매물로 소화됐고 3천4백50억원이 12월물로 이월됐다.

다른 때보다 절대 규모로는 비슷하나 하루 거래대금이 2조원 안팎인 현재로서는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수차익거래 청산 물량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물 12월물 가격이 다시 하락함으로써 종합지수 강세를 예상하기는 어려워졌다.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팔았던 매수차익 거래자들이 어제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 12월물로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현물을 들고 있는데 선물은 갖고 있지 않아 위험이 커진 선물투자자들이 어떻게든 현물을 정리할 필요가 커졌다는 얘기다.

이렇듯 당초 기대와 달리 프로그램 매물 출회라는 부담은 하루 정도 연기된 상황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늘 시장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반도체주 등 첨단산업 관련 대형주 매입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금융업종에는 계속 관심을 갖는 게 좋을 듯싶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투자 참고 재료>

▶호재:9월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단기적 불확실성 해소,만기 폐쇄형 펀드의 준개방형 전환

▶악재:64MD램 현물가격 약세 지속,OPEC의 증산발표에도 고유가 지속·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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