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공항에서 여행객이 대한항공의 외투 보관 서비스에 옷을 맡기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유난히 한파가 몰아치는 올겨울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인천공항의 외투 보관룸이 빼곡히 들어차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외투보관 서비스를 시작한 뒤 12월 31일까지 이용객은 3192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의 2157명보다 48%나 늘었다. 외투는 최장 5일 동안 무료로 맡아준다.
이런 추세는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친 새해 들어 더욱 확연하다. 1일부터 10일까지 이용객은 20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0명의 두 배 가까이 됐다. 2500벌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창고의 80%가량이 채워진 상황이다. 대한항공 황유선 과장은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 때문에 여행지를 방콕·세부 등 동남아나 호주 시드니 같은 따뜻한 휴양지로 정한 여행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달 대한항공의 동남아행 노선은 98%, 호주와 뉴질랜드행 항공편은 96%가 예약이 끝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외투보관서비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1일부터 10일까지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나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동남아와 호주 노선 모두 1월 예약률이 90%를 넘었고, 2월은 예약률 100%다. 아시아나항공 김연준 과장은 “해외여행객 중 동남아나 호주 등지로 가려는 승객이 예년보다 10~20% 정도 많아졌다” 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