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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나라로 … 피한 해외여행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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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3일 인천공항에서 여행객이 대한항공의 외투 보관 서비스에 옷을 맡기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3층 한진택배 카운터 앞. 승객들이 두툼한 겨울 외투를 벗어 카운터에 맡기고 있었다. 대부분 동남아나 호주 등 따뜻한 나라로 가는 여행객들이다. 더운 나라에 가면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 가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대한항공이 2005년부터 마련한 외투보관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유난히 한파가 몰아치는 올겨울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인천공항의 외투 보관룸이 빼곡히 들어차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외투보관 서비스를 시작한 뒤 12월 31일까지 이용객은 3192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의 2157명보다 48%나 늘었다. 외투는 최장 5일 동안 무료로 맡아준다.

이런 추세는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친 새해 들어 더욱 확연하다. 1일부터 10일까지 이용객은 20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0명의 두 배 가까이 됐다. 2500벌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창고의 80%가량이 채워진 상황이다. 대한항공 황유선 과장은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 때문에 여행지를 방콕·세부 등 동남아나 호주 시드니 같은 따뜻한 휴양지로 정한 여행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달 대한항공의 동남아행 노선은 98%, 호주와 뉴질랜드행 항공편은 96%가 예약이 끝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외투보관서비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1일부터 10일까지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나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동남아와 호주 노선 모두 1월 예약률이 90%를 넘었고, 2월은 예약률 100%다. 아시아나항공 김연준 과장은 “해외여행객 중 동남아나 호주 등지로 가려는 승객이 예년보다 10~20% 정도 많아졌다” 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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