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111층 마천루에 아파트 “하늘에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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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에서 올해안에 분양할 예정인 해운대 관광리조트(118층·60421;왼쪽)와 월드비즈니스 센터(111층) 모습. [트리플스퀘어㈜·솔로몬 그룹 제공]

새해 들어 부산에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마천루)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한다.

부산시는 13일 트리플스퀘어㈜가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 짓는 118층 높이의 ‘해운대관광리조트’에 주거시설을 넣는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을 고시했다. 이에 앞서 솔로몬그룹이 센텀시티에 신청한 111층 높이의 ‘월드 비즈니스 센터’에 주거시설을 넣는 지구단위 계획 및 개발계획 변경안도 지난해 말 허가했다.

부산에서 100층 이상 건물에 주거시설을 추진하는 3곳 가운데 2곳이 허가가 나면서 ‘하늘 주거시대’가 열린다. 이밖에 롯데쇼핑㈜도 옛 부산시청 자리에 초고층 주거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 가장 높은 주거시설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69층·264m)다.

상반기 착공예정인 해운대 관광리조트는 118층 높이의 리조트 건물 상층부에 231∼330㎡(70∼100평) 규모의 주거시설 995가구를 넣는다. 시행사인 트리플스퀘어는 해운대관광리조트 연면적의 45%에 주거시설을 넣고 나머지 공간은 관광·휴양·텔·콘도 시설을 짓는다. 해운대 관광리조트는 그동안 허가가 나지 않았으나 관광특구 내에서 초고층 건물에 주거시설을 넣을 수 있도록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바뀜에 따라 부산시가 허가를 내줬다.

솔로몬그룹은 월드비즈니스센터의 100층 안팎에 198~330㎡(60~100평)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 450세대를 넣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불과 3㎞ 거리를 두고 마천루 아파트 두 곳 약 1500가구가 올 하반기에 분양된다. 준공시기는 2014, 2015년으로 예상한다.

롯데쇼핑㈜도 옛 부산시청 자리(중앙동)에 짓는 부산롯데타운(130층 이상·510m)에 주거시설을 넣기 위한 매립목적 변경신청을 3월 중앙연안관리위원회에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신청한 매립목적 변경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분양가격 3.3㎡당 5000만 원대= 건설업체들이 초고층 아파트 건설에 나서는 이유는 사업성 때문이다.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고급 수요층을 끌어들이려면 주거시설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오피스텔은 3.3㎡당 2500만 원 이상 받기가 쉽지 않지만 초고층 아파트는 3.3㎡당 5000만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에서 두산건설이 분양중인 해운대 위브더제니스 꼭대기인 80층은 3.3㎡당 4500만 원대이기 때문이다. 마천루 아파트의 가치는 가시거리 50㎞에 이르는 탁월한 조망이다.

그러나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건설업체의 사업성만 고려한 무분별한 주거시설 허가는 토지이용 불균형과 사회 양극화 등 문제점을 가져온다”며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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