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고급 주택촌 '전람회 단지' 11월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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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분당 신도시 최고급 주택촌인 '주택전람회 단지' 가 착공 7여년 만인 오는 11월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토지공사가 1993년 신도시 건설 기념사업으로 조성하는 이 단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만5천9백62평에 고급 단독주택 24가구와 빌라 1백81가구 등 총 2백5가구로 꾸며진다.

김석철.이성관씨 등 국내 유명 건축작가 21명의 설계를 바탕으로 주택업체가 입주예정자들의 주문에 따라 짓는 것으로 예술성이 크게 부각돼 '작품 타운' 으로 불리기도 한다.

단독주택은 가구당 대지면적이 60~2백평에 건평은 60~98평. 현재 단독주택과 빌라 78가구가 입주해 있으나 건축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영이 그동안 법정관리 등으로 사업을 벌이지 못해 전체 단지의 완공이 늦어졌다.

일반 주택.빌라와 다른 점은 도시설계지구로 지정돼 상가나 대형 건축물을 절대 지을 수 없도록 유도했고 집마다 규모.색깔 등을 규제하고 구조를 달리 했다는 것. 빌라뿐 아니라 단독주택에까지 지역난방이 들어가도록 한 것도 특징.

단지 뒤쪽에는 산자락을 끼고 등산로.약수터.근린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단지 옆 도로 건너편으로도 빌라촌이 자리잡고 있어 전형적인 고급전용 주거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98년 외환위기 영향으로 시세가 많이 떨어졌으나 지금은 당시 분양가를 회복한 상태. 7억5천만원에 분양한 시대빌라 89평의 경우 외환위기 때 5억5천만원으로 떨어졌으나 지금은 7억5천만원 선에 매매 호가가 형성돼 있다.

사업을 늦게 시작한 건영은 자사 사업분 1백31가구 가운데 설계변경 등으로 지연된 빌라 20가구와 단독주택 14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단독주택(90평대 14가구)의 경우 평당 1천5백만원, 빌라(50~90평형대 20가구)는 평당 8백~8백50만원. 평당 8백40만원 선인 쌍용예술빌라 시세와 비슷하다.

알프스공인중개사 김기선 대표는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30대 후반의 벤처 사업가들이 많이 찾았으나 요즘 들어 부동산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거래가 뜸한 편" 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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