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여유 간당간당 … 정전사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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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새해 들어 한파가 계속되면서 전력수요(특정 시점의 순간 사용량)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추세라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올 수도 있다며 전기사용 자제를 호소했다.

한국전력은 12일 오전 11시 최대 전력수요가 6875만㎾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나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운 데 이어 올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겨울 전력수요가 여름 최대 수요를 넘어선 것은 1993년 이후 16년 만이다.

정부는 전기를 쓰는 난방기기가 증가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05년 이후 두 배 넘게 증가한 시스템에어컨(냉·난방 겸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예비전력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이날 예비전력은 419만㎾(예비율 6.1%)까지 떨어졌다. 대개 예비전력이 600만㎾가 넘어야 안정적이며, 400만㎾ 아래로 떨어지면 비상 상황으로 본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나섰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긴급 담화문을 통해 “발전기 정비 일정을 조정하는 등 공급을 최대한 늘리겠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가정과 회사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달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도 모든 공공청사의 겨울철 난방 기간을 60일에서 42일로 줄일 방침이라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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