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EBS '뱅상,프랑수아,그리고 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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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뱅상,프랑수아,그리고 폴 (EBS 오후 2시)= 죽마고우인 뱅상·프랑수아·폴은 40대 중반에 접어든 요즘도 주말을 서로의 가족과 함께 보내며 우정을 확인하는 사이. 저마다 가정을 이루고,직업적 성공을 이룬 듯 보이는 이네들에게 이른바 중년의 위기가 닥쳐온다.

뱅상(이브 몽탕)은 사업이 내리막길로 치닫고,아내와 헤어진 뒤 사귀던 여자친구마저 떠나간다.완벽한 결혼생활을 하는 듯 보이던 의사 프랑수아(미셸 피콜리)도 실은 오래전부터 아내 루시와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지내왔음이 드러난다.

급기야 루시는 이 세 사람의 또다른 친구인 자크와 사랑에 빠진다.기자인 폴(세르주 레지아니)역시 머릿속은 젊은 날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집착이 가득찬 상태. 20대부터 쓰기 시작,아직도 완성하지 못한 소설이 그것이다.

이처럼 중산층의 일상에서 삐어져나오는 갈등은 감독 클로드 소테가 즐겨 다뤄온 소재.올여름 76세로 세상을 떠난 클로드 소테는 1992년 에마누엘 베아르와 다니엘 오테이유가 주연한 ‘금지된 사랑’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으면서야 국제적 명성을 얻었지만, 프랑스내에서는 배우들로부터 탄탄한 연기를 이끌어내는 연출솜씨로 일찍부터 인정을 받았다.

1974년작.한창 젊은 제라르 드파르디유도 등장한다.

원제 Vincent,Francois,Paul et les Autres.★★★★★(출처:믹 마틴과 마샤 포터의 비디오영화가이드2000·만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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