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특산품 '간고등어' 운송길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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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안동 특산품 간고등어의 육로운송 모습이 재연됐다.

안동과학대는 31일과 1일 이틀간 영덕 강구항에서 안동까지 2백50리 국도를 따라 '안동 간고등어 육로체험 축제' 를 가졌다.

옛날 바지게꾼 차림을 한 학생들은 이날 오전 6시 강구항에서 고등어와 소금을 소가 끄는 수레에 각각 나눠 실었다.

앞뒤로 깃발을 든 채 3명씩 우마차를 끌고 만장과 풍물패가 뒤따랐다. 운송행렬엔 모두 25명이 참가했다.

행렬은 이날 오후 안동시 중평면에 있는 우마차 채찍소리에서 유래된 챗거리에서 고등어에 소금을 치고 하룻밤을 묵었다.

1일 다시 길을 나서 안동 '문화의 거리' 에 도착, 시민 한마당행사를 갖는다. 이번 간고등어 운반은 로드쇼 형식으로 꾸며졌다.

강구항에서 고등어 잡는 모습을 연출하고 영덕 장터에서 상인들과 어울려 춤판을 벌였다. 과거 바지게꾼.등짐장수들이 부르던 노래도 불렀다.

가장 힘든 코스인 청송 황장재에선 바지게꾼의 일화를 극화했다. 청송 진보읍에서 주민들과 풍물패놀이를 펼치고 챗거리에서 하회별신굿의 청어먹은 장면을 간고등어로 바꿔 극화하기도 했다.

둘째날은 안동시장에서 길놀이를 펼치고 '문화의 거리' 에서 고등어를 화로에 구우며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이번 간고등어 운반은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林在海)교수와 한양명(韓陽明)교수의 자문과 민예총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안동과학대 이상운(李相運.34)교수는 "육로로 고등어를 날라 간고등어를 만들던 조상들의 삶을 체험하고 전통음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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