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건국·산업화·민주화 세력 화해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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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세 분 전직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며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에 역사적 화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전에 방송된 새해 첫 라디오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특정한 어느 누구의 편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들 시절에 이루지 못했던 화해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풀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에 있는 세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사실을 거론한 뒤 “결코 쉽지 않았던 역사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일궈 내는 중심에 섰던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우리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다”며 “어떤 대통령은 ‘나의 편’, 어떤 대통령은 ‘너의 편’으로 의견이 갈려 갈등하고 반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역사도, 그렇지 못한 역사도 우리가 보듬어야 할 소중한 우리의 역사”라며 “어느 시대마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지만, 이제 그림자보다 빛에 주목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고리를 끊어 내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언 배경에 대해 “갈등과 반목을 발전의 에너지로 바꿔야 선진 일류국가로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연초에 이 대통령이 던지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뜨개질 모자 전달=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아프리카 저체온 신생아를 위해 직접 뜨개질한 털모자를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대표 김노보)에 전달했다. 전달된 모자는 76개로, 이 중 30개는 김 여사가 직접 떴다고 한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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