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년 만에 연봉 오른 이종범·데뷔한 뒤 처음 깎인 양준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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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속속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각 팀의 2010년 연봉 재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LG와 삼성이 대상자 전원과 연봉 협상을 완료했고, 나머지 팀들도 대부분 80~90% 정도의 재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1993년 프로 입단 동기인 이종범(40·KIA)과 양준혁(41·삼성)은 각각 4년 만의 인상과 데뷔 후 첫 삭감으로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KIA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반면, 삼성은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도 두 베테랑 타자의 연봉에 영향을 미쳤다.

이종범은 11일 지난해(2억원)보다 30% 오른 2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 몇 년간 겨울마다 은퇴 위기에 몰렸던 이종범은 지난해 타율 0.273, 6홈런·40타점으로 팀 우승에 기여하며 2006년 이후 4년 만에 연봉이 인상됐다. 이종범은 “올해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안타 등 각종 타자 통산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양준혁은 생애 처음으로 연봉이 깎이는 아픔을 맛봤다. 양준혁은 10일 지난해 7억원에서 크게 삭감된 4억5000만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부상으로 82경기 출장(타율 0.329)에 그친 양준혁은 “올해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겠다”며 부활을 약속했다.

SK 에이스 김광현(22)은 11일 4500만원 오른 1억75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8월 타구에 손등을 맞아 일찍 시즌을 접었으나 12승2패에 평균자책점(2.80)과 승률(0.857) 부문 2관왕에 오르며 이름값을 해냈다. 2007년 데뷔한 그는 첫해 2000만원, 2008년 4000만원, 2009년 1억3000만원에 이어 또다시 인상률 35%의 연봉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병역 특례로 지난 7일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김광현은 “훈련소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해 심신이 한결 가벼워졌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고 싶다”고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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