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8억1천만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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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7월 경상수지가 8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석달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흑자폭은 지난 6월 14억6천만달러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고(高)유가가 계속돼 원유를 들여오는데 쓴 달러가 크게 늘어났고 해외 여행객이 급증, 여행수지도 2년10개월 만에 최대 폭인 2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억1천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6억5천만달러 줄었으며 올 7월까지의 흑자도 52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49억8천만달러의 3분의1 정도에 그쳤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지난달에 비해 10억달러 준 12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또 자본수지는 금융기관의 해외차입금 상환과 외화대출 등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8억달러와 단기 무역신용 10억3천만달러가 들어오는 등에 힘입어 10억7천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여행수지는 7월 중 내국인 출국자 수가 58만9천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1997년 9월 이후 가장 큰 2억4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정정호(鄭政鎬)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8월에는 전반적인 추세가 7월보다 좋아 10억달러 이상의 흑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 며 "그러나 올 7월까지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억달러 늘어난 1백40억7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앞으로 국제수지 흑자규모는 국제유가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고 말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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