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음반밸리'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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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광명시에 세계적 규모의 '음반 밸리' 가 조성된다.

광명시와 한국음반제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종덕).전국음반도매상연합회(회장 김충현) 등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03년까지 음반 밸리를 건설키로 했다.

이를 위해 광명시 등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광명시 소하.철산동 일대 13만평에 대한 용도변경을 추진 중이며 오는 12월 착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1천8백여개의 음반제작업체 및 음반 도.소매상이 입주할 유통산업단지가 건립된다.또 공연시설.음반거리.문화콘텐츠 전문학교 등 음반.음악관련 이색 시설물들도 들어선다.

◇ 추진현황.전망=백재현(白在鉉)광명시장 등 2백여명의 관계자들은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설명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또 30억원을 투입, 이 사업을 추진할 한국음반네트워크㈜(KRCNet)를 설립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음반구조현대화를 위해 올해 말부터 2003년까지 정부지원자금 2백58억원과 민간자본 1백14억원 등 총 3백72억원을 투입한다.

소하동 일대 해당 부지에 음반제조 및 유통단지 등을 지닌 음반 밸리가 완공되면 우리나라 음반산업은 세계 10대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는 청사진이다.

국내 음반매출 규모는 한해 5천억원대. 이는 세계 7위권이지만 이중 30% 이상이 불법유통돼 국내 음반산업 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이를 바로잡아 보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 음반물류유통센터 및 정보화시스템=음반 밸리조성 1단계 사업으로 철산동 449일대 9백여평에 연건평 6백60평 규모의 음반유통물류센터 시범단지를 만든다.

2단계로 규모가 4천평(연건평 2천평)으로 확대된다. 이곳에는 음반제작사와 도.소매상, 중앙 및 지방물류기지를 연결하는 통합전산망을 갖춘다.

또 각종 자재와 제품을 보관하고 하역.운송.재고관리.포장가공 등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시설도 보유하게 된다.

음반 밸리에 건설될 눈에 띄는 시설물은 다음과 같다.

▶음반산업 지원센터.문화콘텐츠 전문학교=최첨단 녹음.음반공동제작실과 음반산업 창업보육센터를 설치하고 음반산업의 기술개발.수출지원을 할 종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문화콘텐츠 전문학교에서는 음반.게임.애니메이션.영상산업 등과 관련된 전문학과를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음반의 거리.콘서트홀.야외음악당=대중가요.인기가요.팝.힙합.재즈.클래식 공원 등을 조성하고 거리 곳곳에 벽화.포스터.스타마스크 등을 설치한다. 음악.연극.영화상영.뮤지컬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한다.

▶소리정보타워=소리테크놀로지(기계.사운드 등)의 발달사를 전시하고 콘서트에 관한 자료를 전시.상영할 소리정보타워를 건립한다.

▶명예의 전당 및 스타스튜디오=음악산업발전에 공이 큰 인사들의 업적을 소개할 명예의 전당과 유명인들의 사인.손도장.데드마스크.의상.인터뷰자료 등을 함께 전시할 시설을 갖춘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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