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정부 사과 고맙지만, 투쟁은 계속”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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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호 04면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용산사건 희생자 5명의 영결식을 마친 운구 행렬이 노제가 열리는 용산 남일당 건물로 향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지난해 1월 발생한 용산 재개발 농성 희생자에 대한 장례식이 사건 발생 355일째인 9일 치러졌다. 숨진 농성자 5명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시민 약 2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장례식을 마친 시신은 서울역 광장에서 영결식을 하고, 용산사건 현장에서 노제를 지낸 뒤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이날 장례식과 영결식에는 경찰 추산 2500명(장례위원회 추산 5000명)의 추모객이 참석했다. 용산 사건 현장에서 진행된 노제는 남일당 건물 앞 도로 3개 차선을 사용했으나 경찰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용산 사건 희생자 5명, 355일 만에 장례식

유가족은 “정부의 사과는 고맙게 받겠지만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구속자 석방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역 광장과 용산 참사 현장 주변에 전·의경 67개 중대 5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용산 농성자 사망 사건은 지난해 12월 30일 용산 4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사망자 5명에 대한 위로금과 장례식장 비용 등을 포함해 35억원가량의 보상금을 유족 등이 포함된 용산 범국민대책위원회 측에 지급하기로 하면서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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