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해피, 텍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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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제목에서 풍기 듯 '해피, 텍사스' 는 유머와 웃음이 만발하고 행복한 결말을 가진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의 얼개를 취하고 있지만 갱영화와 뮤지컬.퀴어(동성애)영화의 코드까지 녹아있는 입체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주인공 스티브 잔이 코미디 연기부문 특별상을 받았다.동성애에 빠진 보안관 역을 맡은 '파고' 의 윌리엄 메이시, '병 속에 담긴 편지' 의 일레나 더글러스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신용카드 사기범으로 머리 회전이 빠른 해리(제레미 노댐)와 차량 절도상습범인 웨인(스티브 잔)은 어느 날 야외 작업을 나왔다 탈옥을 하게 된다.

중고차를 훔쳐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이들은 텍사스에 있는 '해피' 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보안관을 비롯한 주민들은 이들이 마을 축제를 도와주려고 온 유명한 동성애 커플 기획자로 오인하고 환대한다.

사태가 이렇게 된 바에야 은행 금고나 털어 달아나자' 고 작정한 해리와 웨인은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춤을 가르쳐주는 등 온갖 친절을 베푼다.그러자 학교 여선생과 은행원이 이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심지어 보안관이 동성애 감정까지 품게 되는 등 해프닝이 이어진다.

큰 돈 들이지 않은 소품이지만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참신하다.감독은 남가주대학 출신의 신예 마크 아이슬리.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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