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페이스북 사생활 보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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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에 개인적인 글을 올려 사회생활에 큰 피해가 생기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어 사생활 보호권리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SNS서비스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지면서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사용자들은 주로 개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의도치 않게 자신의 사회적 평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히 막스 앤드 스펜서나 브리티시 항공과 같은 외국 기업들은 사원들의 개인 SNS에 들어가 회사나 고객에 대한 불평을 올렸는지 감시해 문제를 일으킨 사원을 해고시키기도 한다.

영국 엑세스에 사는 킴벌리 스완(16)은 작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사가 지겹다'는 남긴 글이 같은 회사 직원에게 발견돼 해고됐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카일 도일도 2008년 10월에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회사를 빠진 것이 들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컴퓨터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사우스햄턴대의 키에론 오하라 박사는 "소셜 미디어에서의 자가 폭로가 일상화되면서 권력자들의 사생활 감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NS사이트를 통해 속사정까지 나누는 사이가 오히려 친구사이를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컴퓨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영국 배스대학의 아담 조인슨 박사는 "소셜 미디어는 매일 소소한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지만 사생활이 점차 사라지면서 사람사이의 친밀함이 오히려 감소하는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일 오프라인 친구와 친밀함을 유지하고 싶다면 온라인에서는 '친구'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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