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차지분 미 투자금융사에 팔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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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 6.1%(1천2백71만주)가 미국 체이스맨해튼은행(CMB)에 최근 합병된 투자금융회사인 자딘플레밍에 사실상 일괄 매각될 전망이다.

현대는 21일 "이 회사가 매각 대상 주식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1천만주(5%) 이상을 사겠다고 제의해와 현재 협상 중" 이라며 "이르면 22일 협상이 타결될 것" 이라고 밝혔다.

주식 매매가격은 현재 시세인 1만6천5백원대보다 다소 낮은 주당 1만5천5백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와 함께 "이 회사는 현대그룹과 특수관계가 없으며 경영권 참여 의사도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 고 설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상당히 좋은 제안이며 성사 가능성이 커 이번주 내 매각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중 자동차를 계열분리하는 일정에 차질이 없다" 며 "지분 매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실사 과정에 공정위와 함께 자동차측이 참여할 것을 희망한다" 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같은 매각 계획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및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마쳤으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매각 계획서와 함께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는 자딘플레밍에 매각하고 남는 주식도 국내외 투자기관에 곧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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