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오른쪽)이 7일 경기에서 삼성 이규섭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주성은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11점에 그친 이규섭과 득점포 대결에서 완승했다. [원주=뉴시스]
동부가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7일 원주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삼성을 74-73으로 눌렀다. 4위 동부는 22승12패로 3위 KCC(23승11패)를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KT&G는 안양 홈 경기에서 66-47로 오리온스를 이겼다. 오리온스가 기록한 47점은 역대 프로농구 정규리그 한 경기 최소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LG가 기록했던 50점이었다. KT&G는 66점만 넣고도 19점 차로 이겼다.
◆김주성 ‘힘들었지만…’=김주성은 삼성을 상대로 26점·7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26점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다. 동부는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도 김주성의 성실한 득점력 덕분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3쿼터까지 56-60으로 삼성에 끌려다녔다. 삼성은 고비마다 이규섭과 김동욱의 3점포가 터져 나와 동부를 앞질렀다. 동부는 이틀 전 안양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원주 홈 경기를 하는 강행군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집중력 싸움에서 동부가 이겼다. 동부는 4쿼터 초반 표명일의 연속 5득점으로 65-60까지 달아났고, 접전이 이어지던 종료 16초 전 마퀸 챈들러가 과감한 3점포를 꽂아 넣어 74-73을 만들었다. 동부의 진짜 힘은 마지막 16초 동안 삼성이 두 차례나 공격을 했는데도 슛을 모두 막아 낸 수비력에 있었다.
이틀 전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던 김주성은 경기 뒤 “초반에는 동부 특유의 뛰어다니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몸도 무거웠다. 4쿼터에 우리 페이스를 찾아 이길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승현 ‘돌아왔지만…’=오리온스 김승현은 지난해 12월 15일 KCC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 3주 휴식 뒤 이날 첫선을 보였지만 팀은 역대 한 경기 최소득점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김승현은 8분간 2득점·2어시스트·2실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오리온스는 어시스트 1위 김승현(평균 7.19개)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팀의 한 경기 평균 도움이 15.3개로 이 부문 최하위일 정도로 조직적인 팀 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리온스는 이날 4쿼터에 5득점에 그쳤는데 모두 자유투로만 이뤄져 4쿼터 야투율 0%라는 부끄러운 기록까지 남겼다.
7위 KT&G는 11승22패로 ‘2부 리그’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6위 삼성과 7위 KT&G가 5경기 차로 크게 벌어져 있는 데다 하위 4개 팀은 좀체 상위팀을 잡지 못해 “1·2부 리그로 양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9위 오리온스(8승24패)와 최하위 SK(8승25패)는 최근 답이 안 보이는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리온스 관계자는 “SK가 최근 21경기에서 1승20패를 하고 있는데도 우리와 겨우 반 경기 차”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은경 기자
◆프로농구 전적 (7일)
▶안양
KT&G (11승22패) 66 - 47 오리온스 (8승24패)
▶원주
동부 (22승12패) 74 - 73 삼성 (16승1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