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전당대회] 둘쨋날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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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Joins.com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실황중계

[로스앤젤레스〓김진 특파원] 미국 민주당은 지난 15일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강조하고 남북간 대화와 긴장완화를 적극 지지하는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민주당 정강정책은 "한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결의는 여전히 확고하다" 고 확인하고 "민주당은 남북대화의 진전을 도왔고 이같은 도움이 없었으면 남북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 위협이 되는 적성국의 대량살상무기 비축.시험 등을 막겠다고 밝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공화당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안이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위협의 실체.기술가능성.비용.군축 등 네가지 요소를 고려해 제한적인 NMD체제를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비선거 때 고어의 라이벌이었던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뉴저지주)은 15일 전당대회에서 승자 고어를 찬양하며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예비선거 당시 고어가 '비열한 전술' 을 쓴다고 맹비난했던 브래들리는 전당대회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나는 그를 지지하며 그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뛸 것" 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당신이 어떤 사람과 경쟁하면 그에 대해 잘 알게 된다. 고어는 지식의 범위가 넓고, 깊은 봉사의 열정을 가진 준비된 사람" 이라 치켜세웠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교의 먼로시에서 고어에게 민주당의 주도권을 상징적으로 인계.

그는 시내 광장에 몰려든 수천명에 지지자들 앞에서 "고어와 리버먼을 위해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 준비가 돼 있느냐" 고 물어 환호를 이끌어 낸 뒤 고어를 포옹하고 그에게 마이크를 넘겨줘 상징적인 당권 이양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동딸 캐럴라인 케네디는 생전의 아버지가 제창한 '뉴 프런티어 정신' 을 강조하며 4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자고 역설, 대의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는 "아버지가 1960년 이곳(LA)에서 대통령 지명을 수락한 것은 단순히 세상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넘어 더 큰 꿈(뉴 프런티어)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며 "이제 그 꿈은 40년을 뛰어넘어 새롭게 우리를 부르고 있다" 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매사추세츠)과 그의 아들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로드 아일랜드),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 캐슬린 케네디(메릴랜드주 부지사)등 모두 4명의 케네디 가족이 등단해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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