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이산가족 이름 점점이 새겨넣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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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 상봉장의 한쪽 벽면에는 이산가족 7만9천1백83명의 이름이 새겨진 대형 걸개그림이 설치됐다.

가로 60m.세로 10m의 이 그림은 이산가족의 염원을 형상화한 것.

그림 중앙에는 1985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던 모자(母子)가 애절하게 만나는 모습과 화해.희망을 상징하는 비둘기 다섯마리가 날아가는 장면이 함께 그려져 있다.

그림의 배경에는 7만9천1백83명의 이산가족 이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이름마다 명암.색깔을 다르게 넣어 이름 전체를 멀리에서 보면 수많은 가족들이 상봉하는 모습이 되게 했다.

그림에 쓰인 전체 이름 가운데 7만6천7백93명은 83년 이후 남측에서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에 상봉을 신청한 사람이고, 나머지는 이번에 상봉을 신청한 2천3백90명의 이름이다.

이 걸개그림은 SBS아트텍이 제작했으며 북측 방문단이 평양으로 가는 18일까지 걸어놓을 예정이다.앞으로 계속될 남북이산가족 상봉에도 사용한다.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집단 상봉장에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걸개그림 제작을 기획했다" 고 밝혔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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