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 동남아 등에 수주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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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종합상사들이 최근 동남아·아프리카·중동 지역의 자원개발·플랜트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려고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오일달러를 밑천으로 가스·담수화설비, 생활필수품 공급 사업 등 각종 프로젝트를 쏟아내는가 하면, 동남아·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도 석유·가스 등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힘입은 것. 종합상사들은 특히 낮은 수수료 등 채산성이 높지 않은 수출 대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벤처캐피털 등 신산업도 최근 조정기를 맞자 그간 쌓은 해외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앙골라 산업개발의 파트너로 참여키로 계약한 데 이어 가나의 발전소·송유관 플랜트에도 참여 채비를 갖추는 등 아프리카 지역에 관심을 쏟고 있다.

LG상사는 오만·리비아 등의 정유공장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대우중공업·LG건설 등 국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현대종합상사는 나이지리아와 정유·해양설비 프로젝트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우도 최근 미얀마와 대규모 석유 광구독점 탐사 계약을 했다.

삼성물산 플랜트팀 엄창섭 이사는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쌓아 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 기업이 참여해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종합개발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서 새 활로를 찾아야 한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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