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경로석에 앉은 젊은이에게 양보요구를 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8월 1일자 '지하철 경로석 없앴으면' 이라는 제목으로 인천에 사는 한 독자가 기고한 글을 읽고 지하철을 애용하는 시민으로서 그 뜻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경로석을 없애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로석에 앉아도 무방한 나이다.

독자의 지적대로 노인들이 경로석 앞으로 갔다가 젊은이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딴 곳으로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탓이다.

그렇지만 나는 지하철을 타면 경로석쪽으로 반드시 간다.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 주면 앉고 그렇지 않으면 충고를 한다.

그리고 앞에 노인이 서있는데도 눈을 감고 자는 시늉을 하고 있으면 깨워서 양보하도록 한 적도 있다.

만약 그 독자의 주장대로 경로석을 없애면 어떻게 될까. 그만큼 노인들이 차지하는 공간은 줄어들게 뻔하고 이에 따라 그들의 불편도 훨씬 커질 것이다.

노인들에게 당부한다. 젊은이들이 일어서지 않아도 경로석을 피하지 말고 경로석쪽으로 가야 경로석을 시행하는 취지가 활성화될 수 있다.

젊은이들은 만약 경로석이 비어 있어 부득이하게 자리에 앉으려면 눈을 감지 말고 있어야 할 것이다.

김성옥.서울 구로구 구로2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