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마을, 자체적으로 기차역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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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도 서지 않는 작은 마을에 주민들이 직접 만든 기차역이 생겼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수 십년 동안 기차가 지나가는 것만 지켜보던 인도 타쟈거 마을 주민들이 기차역을 스스로 만들어 정차시키게 했다고 보도했다.

타쟈거 마을 주민들은 지난 1982년부터 기차역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철도국에도 요청했지만 기차역은 생기지 않았다.

결국 주민들은 스스로 기차역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2년 전부터 기차역 건립 모금을 실시해 4만5000달러(한화 약 5110만원)을 모았다.

작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역사는 2개의 플랫폼에 전기시설과 티켓 창구가 설치된 완전한 기차역으로 탄생했다.

이후 철도국에 기차 정차를 요구해 정차 약속을 받아냈다.

지난 5일, 처음으로 기차가 역에 서자 기차역으로 나와있던 마을 주민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마을 주민인 란짓 신은 "농사 밖에 모르는 주민들이지만 기차역에 대한 열망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철도국 아난트 스워루프 국장은 "열차는 1일 7대를 정차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구르가온과 같은 신흥도시에 나가 일을 하고 대학도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차역건립위원회 후쿰 찬드 위원장은 "철도국과 철도회사들은 우리에게 역을 지어줄 돈이 없다고 했지만 우리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기로 결정했고 드디어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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